
1 개미 한 마리는 집을 짓거나 번식하거나 생존할 수 없다
2 개미무리는 알을 낳고 식량을 구하고 전투하며
생존한다
3 인간도 개미처럼 무리 짓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4 개인은 나약하고 불완전하다
5 그래서 자신의 결핍을 타인에서 메우려 한다
6 타인에게서가 아닌 스스로의 기준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게 자존감이라고 한다
7 요즘 자존감 올리는 책들도 많이 나오는데
타인을 배제한, 완전한 자존감은 없다
8 그게 가능하다면 예수나 부처가 됐겠지
9 하지만 예수나 부처도 결국 무리를 이뤘다
지혜전파를 개인의 힘만으론 불가하니
그 불가한 결핍의 영역을 제자들로부터 채운 거다
10 체온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이불을 덮어야 한다
11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생존할 수는 없다
12 하지만 다시 이불을 걷어차듯
우리가 때론 혼자이길 원하는 건
공동체 속에선 잃게 되는 주체성 때문일 것이다
13 자아실현이 욕구의 끝판왕인데
자아를 죽여야만 공동체가 굴러간다
14 공장 기계 속 부품이 자기 잘났다고 혼자 다른 속도로
움직이면 생산라인이 멈추는 것처럼
사회는 나대는 자를 싫어한다
15 개성있는 일개미는 무리에서 가치가 없다
16 신은 왜 자아를 죽이는 세상에 우리를 내던졌을까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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