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Aga's 일상다반사 2021. 1. 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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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생전 설거지 안 하던 내가 이제 자연스럽게 설거지하는 게 신기했다
화장실 배수구에 쌓인 머리카락 뭉치를 치우는 것도
늘 꽉 채워져있는 분리수거통도 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아주 오묘한 기분이다
때론 주말에 자유를 원했던 내가 이젠 혼자 주말을 보내는 게 너무 쓸쓸하다
1월1일을 혼자 맞이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32살이라고 하면 엄청 어른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 나이가 됐는데도 여전히 나는 어리고 미성숙하다
줄곧 외로움 잘 타고, 멘탈도 약하다
혼자 내버려 둬주기를 바랐던 과거의 나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야 나는 누군가와 같이 있어야만 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금기가 부족한지 요즘 너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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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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