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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들

Aga's 일상다반사 2021. 2. 3.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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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미 한 마리는 집을 짓거나 번식하거나 생존할 수 없다
2 개미무리는 알을 낳고 식량을 구하고 전투하며
생존한다

3 인간도 개미처럼 무리 짓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4 개인은 나약하고 불완전하다
5 그래서 자신의 결핍을 타인에서 메우려 한다
6 타인에게서가 아닌 스스로의 기준으로
자신을 존중하는 게 자존감이라고 한다

7 요즘 자존감 올리는 책들도 많이 나오는데
타인을 배제한, 완전한 자존감은 없다
8 그게 가능하다면 예수나 부처가 됐겠지
9 하지만 예수나 부처도 결국 무리를 이뤘다
지혜전파를 개인의 힘만으론 불가하니
그 불가한 결핍의 영역을 제자들로부터 채운 거다

10 체온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이불을 덮어야 한다
11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생존할 수는 없다
12 하지만 다시 이불을 걷어차듯
우리가 때론 혼자이길 원하는 건
공동체 속에선 잃게 되는 주체성 때문일 것이다
13 자아실현이 욕구의 끝판왕인데
자아를 죽여야만 공동체가 굴러간다
14 공장 기계 속 부품이 자기 잘났다고 혼자 다른 속도로
움직이면 생산라인이 멈추는 것처럼
사회는 나대는 자를 싫어한다
15 개성있는 일개미는 무리에서 가치가 없다

16 신은 왜 자아를 죽이는 세상에 우리를 내던졌을까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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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 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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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Aga's 일상다반사 2021. 1. 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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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생전 설거지 안 하던 내가 이제 자연스럽게 설거지하는 게 신기했다
화장실 배수구에 쌓인 머리카락 뭉치를 치우는 것도
늘 꽉 채워져있는 분리수거통도 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아주 오묘한 기분이다
때론 주말에 자유를 원했던 내가 이젠 혼자 주말을 보내는 게 너무 쓸쓸하다
1월1일을 혼자 맞이한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32살이라고 하면 엄청 어른일 거라 생각했었는데
이 나이가 됐는데도 여전히 나는 어리고 미성숙하다
줄곧 외로움 잘 타고, 멘탈도 약하다
혼자 내버려 둬주기를 바랐던 과거의 나는 스스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이제야 나는 누군가와 같이 있어야만 하는 사람이란 걸 알게 됐다
금기가 부족한지 요즘 너무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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