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그냥주방찍음
우울감이 극에 달했다
늘 혼자다
뭔짓을 해도 혼자란 생각뿐이다
세상일도 싫다
아이러니하게도
혼자지만 혼자이고싶다
인연은 최악의 마약이다
함께 있으면 행복하지만
떨어지면 고통스럽다
늘 감정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냥 쿨하게 받아들이면 안 돼? 식의
무성의한 속단들이
역시나 뒷통수를 쳐왔다
세상이 숨이 턱턱 막힌다
우울증의 큰 문제는 걸리면 더욱 우울할 구석을
찾아간단 거다
깊은 수렁속을 반복하다보면
티비에서 공황장애로 호흡곤란 발작일으키는 게
과장된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아까는 샤워하다가 다급하게 숨이 안 쉬어져서
기침을 수차례하고 진정시키느라 고생했다
살겠다고 다급히 밥차려먹고
빨래하고 대도서관방송도 틀고 기분을 전환시키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혼자라는 건 변치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혼자고, 아무리 인연을 맺고
사회에 속해있어도 그 모든 함께한 경험조차
혼자만의 것이다
새삼 햄미가 존경스러운 점은
오랜 세월을 이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왔다는 것
30년 덜 산 나로서는 너무나 아득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는 걸까
기대와 실망
믿음과 배신
행복과 고통
나와 또다른 나인 너
사랑이라고 말하는 감정도 헛되다
사느냐 마느냐의 거대한 벽 앞에서
사랑은 사치라는 말이다
헛된 감정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울감의 물꼬가 트이며
생사의 벽에 금이간다
근본적이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왜 사는 걸까
왜 살아야 하는 걸까
그래서 더욱 회사가기도 싫고
집안일도 미루고
만사 모든 행동이 귀찮다
어떤 형태로든 답이 정의돼야 하는데
그전까진 세상일이 무가치하기 때문이다
무의미한(혹은 그렇게 느끼는) 삶엔
고통뿐이다
728x90
'Aga's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수공원 나들이&삼계탕 (0) | 2022.05.05 |
---|---|
웰치스제로 & 모닝삼겹 (0) | 2022.05.05 |
노래 (0) | 2022.05.01 |
작약 폈당 (0) | 2022.05.01 |
작약이 피고 있다 (0) | 2022.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