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s 일상다반사

...ㅜㅜ 우울글 주의

A GA 2022. 5. 2.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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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주방찍음

우울감이 극에 달했다
늘 혼자다
뭔짓을 해도 혼자란 생각뿐이다
세상일도 싫다
아이러니하게도
혼자지만 혼자이고싶다
인연은 최악의 마약이다
함께 있으면 행복하지만
떨어지면 고통스럽다
늘 감정은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냥 쿨하게 받아들이면 안 돼? 식의
무성의한 속단들이
역시나 뒷통수를 쳐왔다
세상이 숨이 턱턱 막힌다
우울증의 큰 문제는 걸리면 더욱 우울할 구석을
찾아간단 거다
깊은 수렁속을 반복하다보면
티비에서 공황장애로 호흡곤란 발작일으키는 게
과장된 게 아니란 생각이 든다
아까는 샤워하다가 다급하게 숨이 안 쉬어져서
기침을 수차례하고 진정시키느라 고생했다
살겠다고 다급히 밥차려먹고
빨래하고 대도서관방송도 틀고 기분을 전환시키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혼자라는 건 변치않는다
세상 모든 사람이 다 혼자고, 아무리 인연을 맺고
사회에 속해있어도 그 모든 함께한 경험조차
혼자만의 것이다
새삼 햄미가 존경스러운 점은
오랜 세월을 이 외로움을 견디며 살아왔다는 것
30년 덜 산 나로서는 너무나 아득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견디는 걸까
기대와 실망
믿음과 배신
행복과 고통
나와 또다른 나인 너
사랑이라고 말하는 감정도 헛되다
사느냐 마느냐의 거대한 벽 앞에서
사랑은 사치라는 말이다
헛된 감정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우울감의 물꼬가 트이며
생사의 벽에 금이간다
근본적이 질문을 하게 된다
나는 왜 사는 걸까
왜 살아야 하는 걸까
그래서 더욱 회사가기도 싫고
집안일도 미루고
만사 모든 행동이 귀찮다
어떤 형태로든 답이 정의돼야 하는데
그전까진 세상일이 무가치하기 때문이다
무의미한(혹은 그렇게 느끼는) 삶엔
고통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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